[목회서신 278] 정녕 헛똑똑이로 남으려는가?

  가끔 헛똑똑이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는 것이 많아 보이지만, 정작 알아야 하는 것은 모르거나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헛똑똑이들을 봅니다. 배울 만큼 배우고 나름 똑똑해 보이는 분이 전혀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면서 어떤 권면도 듣지 않으려는 것만큼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이 없습니다.

  의사의 충고를 무시하고 엉터리 치유법으로 암을 이기려다가 죽음을 재촉했던 애플(Apple)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나 외계인과 별자리를 믿을 뿐만 아니라 인간은 '에테르'라는 물질을 통해 '아스트랄계'라는 천체계를 돌아다닐 수 있다고 주장하는 DNA 대량복제를 가능케 한 기술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캐리 멀리스(Kary Banks Mullis) 같은 사람을 언급하지 않아도 개구충제로 암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백신(vaccine)으로 인간의 DNA를 조작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코로나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 그리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토론회에 나서며 손바닥에 ‘王’자를 써서 기운을 받으려는 사람까지 우리는 주변에서 헛똑똑이들을 흔히 볼 있습니다.

  영국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롭슨(David Robson)의 「지능의 함정」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오류에 빠지기 쉬운 것은 자신의 지능을 편향과 합리화에 동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머리 좋은 헛똑똑이들은 객관적 근거를 묘한 방식으로 재배치하거나 무시해 자신의 편향을 확증하는 비합리적 결론을 내리고 맙니다. 그리고 자기 전문성을 확신한 나머지 타인의 관점을 무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폐쇄적 사고방식으로 생각과 판단이 한 방향으로만 굳어져 융통성이 없어지는 현상을 불러옵니다.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롬12:16)

  혹 우리도 스스로 지혜있는 체하는 어리석은 헛똑똑이가 아닌가요? 스스로 똑똑한 척은 다 하면서 삶의 결론은 늘 어리석은 게 혹 우리의 실상 아닌가요? 차라리 모르면 물어라도 볼 텐데 스스로 안다고 하니 묻지도 듣지도 않고 어리석게 사는 게 혹 우리의 인생 아닌가요?

  선지자는 예루살렘에서 도망하여 온 사람으로부터 예루살렘 함락 소식을 듣게 됩니다. 유다의 남은 백성은 유다 땅이 안전하다고 착각하며 그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행한 일들, 즉 고기를 피째 먹은 일, 우상을 숭배한 일,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한 일 등을 지적하시며, “이런 일을 자행하고도 이 땅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십니다. 포로로 끌려가는 이들을 보면서도 돌이킬 줄 모르는 헛똑똑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혹독한 심판이었습니다(겔33:21-29).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이라는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되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사람들이 선지자가 전하는 말씀에 관심을 보이며 나아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입으로만 사랑을 나타낼 뿐 마음으로는 자기들의 이익을 따릅니다.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이 이익이 안 된다고 여겼던 그들에게 결국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겔33:30-33). 헛똑똑이들은 이익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이 정말로 자기를 이롭게 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이익을 따라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기 이익을 따라 사는 것이 큰 잘못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이 진정 우리에게 이익인지를 잘 모릅니다. 자기 이익을 따른다고 하는 수많은 선택이 결국 자신 손해를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요? 자기를 이롭게 한다고 여겼던 얼마나 많은 일이 자기를 해롭게 하는지 헛똑똑이들은 잘 모릅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이익인지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더 잘 아십니다. 정말로 자기를 이롭게 하고 싶다면 우리를 이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이 우리의 참된 행복입니다. 

  이제 그만 헛똑똑이로 사는 삶을 청산하고 하나님께 묻고 듣고 말씀을 따르는 똑똑이가 되길 축복합니다.

[목회서신 278] 에스겔 33:21-33

2021년 10월 14일 목요일 아침 권종렬목사 

사진] 삶을 바꾸는 선택
  “무릇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하리니 음녀 같이 주를 떠난 자를 주께서 다 멸하셨나이다.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시73:27,28)